“건강검진은 아직 나랑 상관없는 일이지” 저도 20대 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25살을 넘기고 나니, 피곤함도 더 쌓이고 감기에도 자주 걸리는 등 몸에서 이상 신호가 하나둘씩 생겼습니다. 그제야 문득 '건강검진 한 번쯤 받아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27살에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받고 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직 젊다고 안심하기엔 우리 몸은 이미 회사 야근, 상사문제, 사람관계, 불규칙한 수면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겁니다.
이런 일상 속 누적된 습관이 사실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1. 건강검진, 20대도 꼭 받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꼭 받는 게 좋습니다.국가에서 지원하는 일반 건강검진은 대부분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제공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회사에서 정기검진을 해주는 경우가 많고, 학생이거나 프리랜서이신 분들도 가까운 검진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20대가 “나는 젊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굳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기 질병 발견이 중요합니다. 건강검진은 아픈 걸 확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아플지도 모르는 것을 미리 알아내기 위해 받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은 만성질환이나 대사질환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전 단계 같은 문제들이 20대에게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초기에 알아야 식단, 운동, 수면습관 등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2. 20대 건강검진, 뭐부터 받아야 하나요?
20대는 나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생애주기별로 구분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20~24세
- 기본 건강검진 – 혈압, 체중, 시력, 청력, 요단백 검사 등 (2년에 한 번 무료)
- 혈액검사 – 빈혈, 간 기능,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확인
- B형 간염 검사 – 항체 유무 확인 후, 필요시 백신 접종
- 여성: 자궁경부암 검사 – 만 20세부터 2년마다 무료
② 25~29세
- 기본 건강검진 + 혈액검사 – 위와 동일하게 필수
- 지질검사 –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 (고지혈증 초기 징후 파악)
- 간 기능 정밀검사 – 잦은 음주나 피로감이 심하다면 추천
- 간단한 심전도 – 불규칙한 심장 박동, 스트레스 지수 체크
- 여성: 호르몬 검사 – 생리 불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히 결과지를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수치를 나와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작년보다 체중이 급증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살짝 올라갔다면 지금부터 조절하면 늦지 않습니다.
3. 건강검진 예약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처음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막막하실 수 있는데, 이럴 땐 다음과 같이 문의하시면 됩니다:
“국가 일반 건강검진받으려고 합니다. 예약 가능할까요?"라고 문의해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만 말씀하셔도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항목을 체크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병원 예약은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한 지정 검진기관 확인도 가능하고,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도 대부분 가능하니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검진 항목 외에 20대에게 중요한 것들
건강검진은 말 그대로 '검사'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려면 생활 습관 자체도 체크해봐야 합니다
- 수면 습관 – 하루 7시간 이상 자는 게 면역력과 대사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스트레스 관리 – 만성 스트레스는 위장 장애, 불면증,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운동 – 유산소 + 근력운동 조합이 이상적이며, 최소 주 3회 이상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단 – 가공식품, 카페인, 탄수화물 중심에서 벗어나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구성
또한, 비타민D, 철분, 오메가 3 같은 기본 영양소에 대한 수치도 필요시 체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많거나 식사가 불규칙하다면 철분 부족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5. 건강검진을 미룰수록 손해인 이유
“어차피 지금은 괜찮은데 굳이?”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는 지금 아픈 걸 찾는 게 아니라, 아프기 전의 신호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살짝 높다든가, 간 수치가 기준을 넘기 시작했다든가 하는 작은 변화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정기적으로 기록을 남겨두면 이후 진료 시 기준선이 생긴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갑자기 병원에 갔을 때 과거 수치와 비교할 수 있다면 진단도 훨씬 정확해지고, 불필요한 검사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예전보다 높아졌네요”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6. 마무리: 건강검진, 지금부터 습관처럼 시작해 보세요
건강검진은 결코 '아플 때만' 필요한 게 아닌, 아프기 전에 미리 받는 게 좋습니다. 20대는 아직 병원과 친숙하지 않은 시기일 수 있지만, 지금 검진을 시작해 두면 앞으로의 30대, 40대에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혹시 건강검진이 어렵고 무서운 절차라고 느껴지신다면, 그냥 ‘내 몸 상태 한 번 확인해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단 몇 시간 투자하면 내 건강에 대한 데이터가 생기고, 막연한 불안감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신의 20대를 더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금이 그 첫걸음을 뗄 시작점 일지도 모릅니다.